[청소년 성적일탈 심각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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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문화센터 댓글 0건 조회 3,847회 작성일 11-05-31 13:56본문
[청소년 성적일탈 심각하다] 2. 학교 성 교육 문제점
생물·도덕 과목 추상적 내용 답습 ‘학생 외면’
2011년 05월 26일 (목) 김여진
오늘하루 이창을 열지 않음
# 1
춘천지역 중학교 2학년 A(15)군은 성교육 시간이 끝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는 선생님에게 자위행위에 대해 물어봤다가 더 큰 혼란만 겪었다. “자위행위를 해도 괜찮은지, 얼마나 해도 되는지 여쭤봤는데 정확한 대답을 듣지 못했고 선생님들마다 답도 모두 달랐다”며 “인터넷을 검색해 보거나 다운받은 야동(음란물 동영상)을 찾아 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 2
원주 지역 여교사 D씨는 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따로 준비했다가 낭패를 봤다.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자 일부 남학생들이 성행위를 묘사하는 시늉을 하며 장난스레 웃고 ‘선생님의 성감대는 어디인지’ 등 노골적인 질문을 해 왔기 때문이다.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학생들의 반응에 D씨는 수업 진행을 중도에 포기했다.
전문 강사 초청 일방적·일회성 그쳐 효과 의문
중학 1학년때 교육집중… 2∼3학년 방치 문제점
학생 간 편차 심해 수준 설정 애로… 체험교육 활성화 필요
도내 청소년들의 성적 일탈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가운데 이를 건전하게 통제할 학교 성 교육이 되레 부실한 내용으로 학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25일 도내 각급 학교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들은 성희롱·성폭력·성매매 예방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성·양성평등 교육과정을 연간 10시간씩 의무적으로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전문 보건교사의 강의뿐 아니라 가정 과목 등 관련 내용이 나오는 수업의 시차까지 관련 교육으로 포함해서 세는 경우가 많아 성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훨씬 적다.
학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성 교육은 남녀 생식기의 차이, 바람직한 이성관계 등 생물·도덕 과목의 추상적 내용을 넘어서지 못해 학생들의 관심을 사지 못하고 있다.
성 상담 기관의 전문 강사를 초청할 때도 학교 측은 대부분 강당 등에서 전교생 대상의 일방적 강의를 요청, 일회성 교육에 그치고 있다.
또 학업 부담이 비교적 적은 중학교 1학년 때 성교육을 집중, 성 지식과 행동 빈도가 더욱 높아지는 2, 3학년에는 사실상 적절한 교육 없이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한중대 간호학과 최청숙 교수가 최근 도내 남자 중학생 2만73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성교육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대답한 학생이 12.4%(2568명)로 학교 차원의 관심 부족을 드러냈다.
이 같은 제도권 내의 부족한 성교육을 보충하기 위해 도청소년 성문화센터에서는 체험관을 마련, 학교의 신청이 들어오면 피임, 콘돔 사용법 등 실제적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상당수 학교에서는 아직 ‘순진한’ 학생들에게 오히려 호기심만 자극시키는 것 아니냐고 우려,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도내 한 중학교 보건교사는 “학급을 대상으로 성 교육을 할 때 학생 간 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교육 내용의 수준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청숙 교수는 “도내 남자중학생들의 성 행동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10시간 미만의 성교육을 받았거나 성교육 담당교사의 태도가 소극적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에게서 부정적 성향의 성태도가 나타났다”며 “군 지역 학생보다 시 지역 학생이 성 행동을 오히려 더 많이 한 것으로 조사돼 성교육의 실질적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생물·도덕 과목 추상적 내용 답습 ‘학생 외면’
2011년 05월 26일 (목) 김여진
오늘하루 이창을 열지 않음
# 1
춘천지역 중학교 2학년 A(15)군은 성교육 시간이 끝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라는 선생님에게 자위행위에 대해 물어봤다가 더 큰 혼란만 겪었다. “자위행위를 해도 괜찮은지, 얼마나 해도 되는지 여쭤봤는데 정확한 대답을 듣지 못했고 선생님들마다 답도 모두 달랐다”며 “인터넷을 검색해 보거나 다운받은 야동(음란물 동영상)을 찾아 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
# 2
원주 지역 여교사 D씨는 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따로 준비했다가 낭패를 봤다.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자 일부 남학생들이 성행위를 묘사하는 시늉을 하며 장난스레 웃고 ‘선생님의 성감대는 어디인지’ 등 노골적인 질문을 해 왔기 때문이다.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학생들의 반응에 D씨는 수업 진행을 중도에 포기했다.
전문 강사 초청 일방적·일회성 그쳐 효과 의문
중학 1학년때 교육집중… 2∼3학년 방치 문제점
학생 간 편차 심해 수준 설정 애로… 체험교육 활성화 필요
도내 청소년들의 성적 일탈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가운데 이를 건전하게 통제할 학교 성 교육이 되레 부실한 내용으로 학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25일 도내 각급 학교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들은 성희롱·성폭력·성매매 예방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성·양성평등 교육과정을 연간 10시간씩 의무적으로 배정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전문 보건교사의 강의뿐 아니라 가정 과목 등 관련 내용이 나오는 수업의 시차까지 관련 교육으로 포함해서 세는 경우가 많아 성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훨씬 적다.
학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성 교육은 남녀 생식기의 차이, 바람직한 이성관계 등 생물·도덕 과목의 추상적 내용을 넘어서지 못해 학생들의 관심을 사지 못하고 있다.
성 상담 기관의 전문 강사를 초청할 때도 학교 측은 대부분 강당 등에서 전교생 대상의 일방적 강의를 요청, 일회성 교육에 그치고 있다.
또 학업 부담이 비교적 적은 중학교 1학년 때 성교육을 집중, 성 지식과 행동 빈도가 더욱 높아지는 2, 3학년에는 사실상 적절한 교육 없이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한중대 간호학과 최청숙 교수가 최근 도내 남자 중학생 2만734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성교육을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대답한 학생이 12.4%(2568명)로 학교 차원의 관심 부족을 드러냈다.
이 같은 제도권 내의 부족한 성교육을 보충하기 위해 도청소년 성문화센터에서는 체험관을 마련, 학교의 신청이 들어오면 피임, 콘돔 사용법 등 실제적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상당수 학교에서는 아직 ‘순진한’ 학생들에게 오히려 호기심만 자극시키는 것 아니냐고 우려,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도내 한 중학교 보건교사는 “학급을 대상으로 성 교육을 할 때 학생 간 편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교육 내용의 수준을 맞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청숙 교수는 “도내 남자중학생들의 성 행동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10시간 미만의 성교육을 받았거나 성교육 담당교사의 태도가 소극적이라고 응답한 학생들에게서 부정적 성향의 성태도가 나타났다”며 “군 지역 학생보다 시 지역 학생이 성 행동을 오히려 더 많이 한 것으로 조사돼 성교육의 실질적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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