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우리아이 ‘풋고추’ 그냥 둘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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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문화센터 댓글 0건 조회 5,847회 작성일 08-02-18 13:52본문
우리아이 ‘풋고추’ 그냥 둘까 말까
《“우리 아들도 ‘고래’를 잡아 줘야 하나.” 학년과 학년 사이 휴식기인 봄방학을 이용해 포경수술을 계획하는 부모가 많다. 요즘은 사춘기가 빨라진 탓에 초등학교 저학년생도 몸의 변화에 민감하다. 남자 아이는 사춘기가 다가올수록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가진다.
포경수술을 한 친구가 목욕탕에서 어른이 된 양 자랑을 하면 아이는 집으로 달려와 “포경수술해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그러나 ‘포경수술이 필요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 어린이 포경수술 어떻게
○ 찬반 팽팽하게 대립
포경(包莖)은 귀두를 싸고 있는 포피가 뒤로 젖혀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포경수술은 음경에서 귀두를 싸고 있는 표피(귀두 포피)를 적당하게 잘라 귀두가 항상 노출되도록 하는 시술이다. 포피 안쪽 공간과 입구 쪽 주름 사이에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의 약 25%가 포경수술을 하고 있다. 미국은 많이 하는 반면 유럽, 일본 등은 포경수술을 거의 하지 않는다. 국내는 1950년대 이후 미국의 영향으로 남성의 90%가 포경수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의료계는 포경수술에 대해 아직 명쾌하게 결론내리지 못하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귀두 포피는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므로 제거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반대론자들은 “귀두 포피는 귀두와 요도구를 외부 자극과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므로 그냥 놔두는 것이 좋다”고 반박한다.
귀두가 노출되면 평소 속옷과의 마찰로 단련돼 조루 증세가 완화된다는 의견과 포피가 성 감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면 성적 쾌감이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다. 또 귀두 포피를 제거하면 음경암에 걸리거나 배우자가 자궁경부암, 에이즈에 걸릴 확률을 낮춘다는 주장과 포경과 질환 발생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주장도 대립 중이다.
○ 청결 - 건강 상태 따라 결정을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기본적으로 “아이의 청결·건강 상태와 의지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평소 포피가 젖혀져 귀두와 포피 사이를 닦아 준다면 굳이 수술을 할 필요 없다. 아이 때는 귀두와 포피가 붙어 있지만 대부분 17세가 되면 쉽게 젖혀진다. 그러나 청결에 자신 없다면 수술하는 것도 무방하다.
포경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음경을 둘러싼 포피의 입구가 너무 좁아 발기를 어렵게 하고 발육에 문제를 일으키는 ‘진성포경’이나 포피가 뒤로 젖혀진 후 원위치로 오지 않아 링처럼 음경을 조이게 되는 ‘감돈포경’은 수술해야 한다.
귀두에 염증이 잘 생기는 ‘귀두포피염’도 마찬가지다. 콩팥이나 방광이 안 좋은 아이도 염증의 원인을 차단한다는 측면에서 수술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요도구가 정상적인 위치보다 아랫면 뒤쪽에 위치한 선천성 요도기형(요도하열)은 수술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포피를 이용해 요도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도하열은 포피에 가려 평소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포경수술 전 확인한다.
포경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1, 2학년 사이가 적당하다. 포경수술을 하려면 국소마취를 해야 하는데 너무 일찍 수술을 하면 아이가 수술과 마취의 공포를 견디기 힘들 수도 있다.
강제로 수술을 시키는 것은 삼간다. 보통 아이들은 친구가 포경수술을 했다고 하면 자신도 수술하기를 원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포경수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
○ 목욕은 수술 일주일 후에 하도록
과거 포경수술은 포피를 완전히 제거했으나 요즘은 성기가 작아 보인다는 이유로 미세 포피 박리술을 이용해 포피 외부 표면과 내부 점막 부분을 제거하고 안에 있는 조직은 그대로 남겨둔다. 남은 조직은 절개선 부위와 함께 꿰맨다.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법도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포피 세포를 태워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을 줄인다. 그러나 비용이 비싸고 수술 부위가 늦게 아물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이틀 정도 지나면 붕대를 푼다. 이때는 작은 조롱박이나 종이컵 등을 음경 주위에 3, 4일간 대준다. 노출된 귀두는 극도로 예민하므로 아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목욕은 수술 후 일주일이 넘어서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가려워하면 물수건으로 주위를 닦고 수술 부위는 소독약으로 닦아준다.
꿰맨 부위의 실은 자연스럽게 녹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할 필요는 없다. 출혈이 심하거나 꿰맨 상처가 벌어지는 경우 병원을 찾아 한두 바늘 추가로 꿰맨다.
(도움말=김진일 경희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박관현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우리 아들도 ‘고래’를 잡아 줘야 하나.” 학년과 학년 사이 휴식기인 봄방학을 이용해 포경수술을 계획하는 부모가 많다. 요즘은 사춘기가 빨라진 탓에 초등학교 저학년생도 몸의 변화에 민감하다. 남자 아이는 사춘기가 다가올수록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가진다.
포경수술을 한 친구가 목욕탕에서 어른이 된 양 자랑을 하면 아이는 집으로 달려와 “포경수술해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그러나 ‘포경수술이 필요 없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 어린이 포경수술 어떻게
○ 찬반 팽팽하게 대립
포경(包莖)은 귀두를 싸고 있는 포피가 뒤로 젖혀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포경수술은 음경에서 귀두를 싸고 있는 표피(귀두 포피)를 적당하게 잘라 귀두가 항상 노출되도록 하는 시술이다. 포피 안쪽 공간과 입구 쪽 주름 사이에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다.
전 세계적으로 남성의 약 25%가 포경수술을 하고 있다. 미국은 많이 하는 반면 유럽, 일본 등은 포경수술을 거의 하지 않는다. 국내는 1950년대 이후 미국의 영향으로 남성의 90%가 포경수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의료계는 포경수술에 대해 아직 명쾌하게 결론내리지 못하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귀두 포피는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므로 제거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반대론자들은 “귀두 포피는 귀두와 요도구를 외부 자극과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므로 그냥 놔두는 것이 좋다”고 반박한다.
귀두가 노출되면 평소 속옷과의 마찰로 단련돼 조루 증세가 완화된다는 의견과 포피가 성 감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면 성적 쾌감이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다. 또 귀두 포피를 제거하면 음경암에 걸리거나 배우자가 자궁경부암, 에이즈에 걸릴 확률을 낮춘다는 주장과 포경과 질환 발생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주장도 대립 중이다.
○ 청결 - 건강 상태 따라 결정을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기본적으로 “아이의 청결·건강 상태와 의지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평소 포피가 젖혀져 귀두와 포피 사이를 닦아 준다면 굳이 수술을 할 필요 없다. 아이 때는 귀두와 포피가 붙어 있지만 대부분 17세가 되면 쉽게 젖혀진다. 그러나 청결에 자신 없다면 수술하는 것도 무방하다.
포경수술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음경을 둘러싼 포피의 입구가 너무 좁아 발기를 어렵게 하고 발육에 문제를 일으키는 ‘진성포경’이나 포피가 뒤로 젖혀진 후 원위치로 오지 않아 링처럼 음경을 조이게 되는 ‘감돈포경’은 수술해야 한다.
귀두에 염증이 잘 생기는 ‘귀두포피염’도 마찬가지다. 콩팥이나 방광이 안 좋은 아이도 염증의 원인을 차단한다는 측면에서 수술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요도구가 정상적인 위치보다 아랫면 뒤쪽에 위치한 선천성 요도기형(요도하열)은 수술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포피를 이용해 요도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요도하열은 포피에 가려 평소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포경수술 전 확인한다.
포경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1, 2학년 사이가 적당하다. 포경수술을 하려면 국소마취를 해야 하는데 너무 일찍 수술을 하면 아이가 수술과 마취의 공포를 견디기 힘들 수도 있다.
강제로 수술을 시키는 것은 삼간다. 보통 아이들은 친구가 포경수술을 했다고 하면 자신도 수술하기를 원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면 포경수술에 대해 설명해 주고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
○ 목욕은 수술 일주일 후에 하도록
과거 포경수술은 포피를 완전히 제거했으나 요즘은 성기가 작아 보인다는 이유로 미세 포피 박리술을 이용해 포피 외부 표면과 내부 점막 부분을 제거하고 안에 있는 조직은 그대로 남겨둔다. 남은 조직은 절개선 부위와 함께 꿰맨다.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법도 있다. 레이저를 이용해 포피 세포를 태워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을 줄인다. 그러나 비용이 비싸고 수술 부위가 늦게 아물어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이틀 정도 지나면 붕대를 푼다. 이때는 작은 조롱박이나 종이컵 등을 음경 주위에 3, 4일간 대준다. 노출된 귀두는 극도로 예민하므로 아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고통을 호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목욕은 수술 후 일주일이 넘어서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가려워하면 물수건으로 주위를 닦고 수술 부위는 소독약으로 닦아준다.
꿰맨 부위의 실은 자연스럽게 녹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할 필요는 없다. 출혈이 심하거나 꿰맨 상처가 벌어지는 경우 병원을 찾아 한두 바늘 추가로 꿰맨다.
(도움말=김진일 경희의료원 비뇨기과 교수, 박관현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교수)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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