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스포츠 성폭력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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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문화센터 댓글 0건 조회 5,692회 작성일 08-02-18 13:54본문
여자농구선수의 코트폭력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스포츠계가 이번에는 성폭력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KBS '시사기획 쌈-스포츠 성폭력에 관한 인권 보고서'(이하 '쌈')는 그동안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계의 성폭력을 생생한 현장 증언을 통해 폭로했다.
한 여성은 지도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참담한 현재를 증언했다.
또한 성폭력 피해 여성선수 중에는 초등학생을 포함한 미성년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가해자인 일부 코치나 감독들은 휘하의 여성 선수들을 장악하기 위해 성관계를 당연시하는 발언을 해 충격을 던져주었다.
방송이 다룬 종목은 축구, 농구, 배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있다.
경기출전, 진학, 취업 등 선수생활 전반에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도자는 언제든지 성폭력범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스포츠 성폭력은 만연한 구타, 가혹한 훈련, 획일적인 합숙생활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자신이 성폭력을 자행한 한 전직 스포츠 지도자는 "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 고 말해 성폭력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스포츠 현장에 대해 증언했다.
'쌈' 제작진은 그동안 발생한 수많은 성폭력 사건들의 대부분이 지도자와 학교 관계자, 구단 관계자 등의 공모에 의해 철저히 은폐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방송이 나간 후 파문이 확산되자 체육 수장단체인 대한체육회도 성폭력 지도자 퇴출에 나섰다.
대한체육회 선수보호위원회(위원장 정현숙, 이하 선수보호위)는 지난 15일 선수보호위를 개최해 KBS '시사기획 쌈' 방송 이후 불거진 체육계 성폭력 논란에 대해 체육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선수보호위는 이날 " 방송을 통해 보도된 가해 지도자 명단을 입수하는 대로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면 영구제명을 할 것이다 " 며 " 체육계 성폭력 지도자에 대한 법적 고발 및 법적 검토를 통한 명단 공개도 할 방침이다 " 고 밝혔다.
선수보호위는 이어 행정사항으로 영구 제명자에 대한 경기장 및 훈련장소 접근금지를 경기단체에 통보하고 지침 위반 시 해당경기단체에 대한 행·재정적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체육계 성폭력 예방의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알려 체육계의 경각심을 주지시킨다는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성폭력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합숙소 폐지를 예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치 한국스포츠계 전체가 성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처럼 알려져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쌈'은 성폭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체육계의 현실의 일부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특히, 한국의 여자 스포츠인들은 거의 다 성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여성 스포츠인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여성스포츠가 일구어 낸 빛나는 성과가 일반인들에게 성폭력과 오버랩되는 상황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가해자들은 모두 밝혀져야 하며 저지른 죄에 대한 응분의 처벌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성실하게 제자들의 꿈을 키워 주는 지도자들의 위상마저 위협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6개여월 동안 치열한 취재 정신으로 한국스포츠의 인권사각지대를 실태를 파헤친 '쌈' 제작진의 노고와는 별개로 스포츠계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공론화된 통로의 필요성은 그래서 더 절실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손대선기자 sds1105@hanmail.net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
지난 11일 KBS '시사기획 쌈-스포츠 성폭력에 관한 인권 보고서'(이하 '쌈')는 그동안 일반에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계의 성폭력을 생생한 현장 증언을 통해 폭로했다.
한 여성은 지도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참담한 현재를 증언했다.
또한 성폭력 피해 여성선수 중에는 초등학생을 포함한 미성년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가해자인 일부 코치나 감독들은 휘하의 여성 선수들을 장악하기 위해 성관계를 당연시하는 발언을 해 충격을 던져주었다.
방송이 다룬 종목은 축구, 농구, 배구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있다.
경기출전, 진학, 취업 등 선수생활 전반에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현실에서 지도자는 언제든지 성폭력범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스포츠 성폭력은 만연한 구타, 가혹한 훈련, 획일적인 합숙생활 등 구조적인 문제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자신이 성폭력을 자행한 한 전직 스포츠 지도자는 "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 고 말해 성폭력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스포츠 현장에 대해 증언했다.
'쌈' 제작진은 그동안 발생한 수많은 성폭력 사건들의 대부분이 지도자와 학교 관계자, 구단 관계자 등의 공모에 의해 철저히 은폐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방송이 나간 후 파문이 확산되자 체육 수장단체인 대한체육회도 성폭력 지도자 퇴출에 나섰다.
대한체육회 선수보호위원회(위원장 정현숙, 이하 선수보호위)는 지난 15일 선수보호위를 개최해 KBS '시사기획 쌈' 방송 이후 불거진 체육계 성폭력 논란에 대해 체육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선수보호위는 이날 " 방송을 통해 보도된 가해 지도자 명단을 입수하는 대로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나면 영구제명을 할 것이다 " 며 " 체육계 성폭력 지도자에 대한 법적 고발 및 법적 검토를 통한 명단 공개도 할 방침이다 " 고 밝혔다.
선수보호위는 이어 행정사항으로 영구 제명자에 대한 경기장 및 훈련장소 접근금지를 경기단체에 통보하고 지침 위반 시 해당경기단체에 대한 행·재정적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체육계 성폭력 예방의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알려 체육계의 경각심을 주지시킨다는 방침이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성폭력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합숙소 폐지를 예고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치 한국스포츠계 전체가 성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처럼 알려져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쌈'은 성폭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체육계의 현실의 일부를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
특히, 한국의 여자 스포츠인들은 거의 다 성폭력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해 대부분의 여성 스포츠인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여성스포츠가 일구어 낸 빛나는 성과가 일반인들에게 성폭력과 오버랩되는 상황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가해자들은 모두 밝혀져야 하며 저지른 죄에 대한 응분의 처벌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성실하게 제자들의 꿈을 키워 주는 지도자들의 위상마저 위협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6개여월 동안 치열한 취재 정신으로 한국스포츠의 인권사각지대를 실태를 파헤친 '쌈' 제작진의 노고와는 별개로 스포츠계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공론화된 통로의 필요성은 그래서 더 절실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손대선기자 sds1105@hanmail.net
<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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