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초등생 성폭력 `파문'> ②이름뿐인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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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문화센터 댓글 0건 조회 6,012회 작성일 08-05-06 10:24본문
(대구.부산.전주=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집단성폭력 사건은 초등학교 때부터
성적 위주로 이뤄지는 우리 교육시스템의 허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입시 위주'의 현행 교육시스템에서는 인성교육이 등한시될 수밖에 없고,
인성교육의 중요한 축인 성교육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상당수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소외되기 쉬운데다,
인터넷이나 케이블TV 등을 통해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어린 학생들의 올바른 `성의식' 형성을 돕는 학교내 성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성교육시간 턱없이 부족 =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초.중.고교의 성교육은 연간 10시간만 실시하면 된다.
여기에는 성폭력(2시간)과 성매매(1시간) 관련 교육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지만
나머지 시간의 운용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이 없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성교육을 진행하기에는 수업시간 자체가 턱없이 모자란데다
이마저 내실있게 진행되기가 어려운 여건인 셈이다.
실제로 성폭력과 성매매에 할당된 `연간 3시간' 이외의 성교육 수업은
생물, 체육, 기술가정 등 과목의 단원 학습으로 대체되거나 재량.특별활동 형태로 메워지고 있다.
전주풍남초등학교의 최 선(40) 보건교사는
"재량활동 시간에 이뤄지는 교육만으로는 성폭력 예방에 한계가 있다"면서
"보건교육을 정규 교과목으로 전환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인력 없는 학교 `수두룩' = 일선 학교에서 고학년은 대개 보건교사가,
저학년은 담임교사가 성교육을 담당한다. 성교육 전반의 전문성을 갖춘 보건교사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의 경우 466개 초.중.고교 가운데 58%에만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다.
학급수가 40~50개에 달하는 `과대학교'에도 보건교사가 1명뿐이고,
학급수가 적은 학교에는 아예 보건교사가 한 명도 없어 체육이나 기술가정 교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충북도교육청의 곽노선 장학사(과학산업과학과)는
"예산이 부족해 보건교사 확충이 쉽지 않다"면서 "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교직원 대상의 성폭력예방 연찬회 등을 열어
전문성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교육 방식과 내용도 교육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학생들의 신체 발육속도가 빨라지고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로 성에 눈을 뜨는 나이도 과거보다 훨씬 낮아졌지만
일선 학교의 성교육은 딱딱한 강의나 비디오로 남녀 생식기와 임신 과정 등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부산시교육청은 3~4월 외부강사 48명을 초청해,
관내 전체 621개 초.중.고교에서 2시간씩 특별 성교육을 실시했으나 부실한 내용으로
`이런 성교육을 왜 하냐'는 비판을 받았다.
부산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단기간에 많은 학교에서 성교육을 하다 보니
강사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진행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전 학년을 강당에 모아 강연하거나 강의 내용을 중계 방송하는 식이었으니
높은 교육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제로 남자 아이들 중에는 화장실에서 은밀히 성기를 만진다거나
성행위와 유사한 행동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그런데 성교육 내용은 아이들의 실생활과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교사도 성폭력 대처 못해 = 학교내 성교육과 성폭행 예방지도를 맡은 교사들조차
제대로 된 성교육 프로그램을 접하지 못하고 있어 이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공교롭게도 대구시교육청은 불과 넉달 전인 지난 1월 관내 초.중.고 교장 414명을 모아 놓고
1박2일간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이 포함된 집단 리더십연수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온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이번
`초등학생 집단성폭력 사건'은 바로 대구 지역의 한 학교에서 터졌고,
해당 학교는 물론 교육청까지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시내 모 초등학교의 김모(40.여) 교사는
"초등학생 집단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수업만 하는 입장에서 매우 갑갑함을 느꼈다"면서
"이런 사건의 대응 방법을 알려주는 매뉴얼도 전혀 없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해도 제대로 처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구여성회 남은주 사무국장은
"전문가가 학교에 상주하면서 아이들의 성 상담과 치료를 맡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성교육 프로그램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집단성폭력 사건은 초등학교 때부터
성적 위주로 이뤄지는 우리 교육시스템의 허점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입시 위주'의 현행 교육시스템에서는 인성교육이 등한시될 수밖에 없고,
인성교육의 중요한 축인 성교육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상당수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소외되기 쉬운데다,
인터넷이나 케이블TV 등을 통해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어린 학생들의 올바른 `성의식' 형성을 돕는 학교내 성교육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성교육시간 턱없이 부족 =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초.중.고교의 성교육은 연간 10시간만 실시하면 된다.
여기에는 성폭력(2시간)과 성매매(1시간) 관련 교육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지만
나머지 시간의 운용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정이 없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성교육을 진행하기에는 수업시간 자체가 턱없이 모자란데다
이마저 내실있게 진행되기가 어려운 여건인 셈이다.
실제로 성폭력과 성매매에 할당된 `연간 3시간' 이외의 성교육 수업은
생물, 체육, 기술가정 등 과목의 단원 학습으로 대체되거나 재량.특별활동 형태로 메워지고 있다.
전주풍남초등학교의 최 선(40) 보건교사는
"재량활동 시간에 이뤄지는 교육만으로는 성폭력 예방에 한계가 있다"면서
"보건교육을 정규 교과목으로 전환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인력 없는 학교 `수두룩' = 일선 학교에서 고학년은 대개 보건교사가,
저학년은 담임교사가 성교육을 담당한다. 성교육 전반의 전문성을 갖춘 보건교사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충북지역의 경우 466개 초.중.고교 가운데 58%에만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다.
학급수가 40~50개에 달하는 `과대학교'에도 보건교사가 1명뿐이고,
학급수가 적은 학교에는 아예 보건교사가 한 명도 없어 체육이나 기술가정 교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충북도교육청의 곽노선 장학사(과학산업과학과)는
"예산이 부족해 보건교사 확충이 쉽지 않다"면서 "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교직원 대상의 성폭력예방 연찬회 등을 열어
전문성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교육 방식과 내용도 교육효과를 거의 기대할 수 없을 만큼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학생들의 신체 발육속도가 빨라지고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로 성에 눈을 뜨는 나이도 과거보다 훨씬 낮아졌지만
일선 학교의 성교육은 딱딱한 강의나 비디오로 남녀 생식기와 임신 과정 등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부산시교육청은 3~4월 외부강사 48명을 초청해,
관내 전체 621개 초.중.고교에서 2시간씩 특별 성교육을 실시했으나 부실한 내용으로
`이런 성교육을 왜 하냐'는 비판을 받았다.
부산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단기간에 많은 학교에서 성교육을 하다 보니
강사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진행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전 학년을 강당에 모아 강연하거나 강의 내용을 중계 방송하는 식이었으니
높은 교육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제로 남자 아이들 중에는 화장실에서 은밀히 성기를 만진다거나
성행위와 유사한 행동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그런데 성교육 내용은 아이들의 실생활과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교사도 성폭력 대처 못해 = 학교내 성교육과 성폭행 예방지도를 맡은 교사들조차
제대로 된 성교육 프로그램을 접하지 못하고 있어 이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공교롭게도 대구시교육청은 불과 넉달 전인 지난 1월 관내 초.중.고 교장 414명을 모아 놓고
1박2일간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이 포함된 집단 리더십연수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온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이번
`초등학생 집단성폭력 사건'은 바로 대구 지역의 한 학교에서 터졌고,
해당 학교는 물론 교육청까지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시내 모 초등학교의 김모(40.여) 교사는
"초등학생 집단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수업만 하는 입장에서 매우 갑갑함을 느꼈다"면서
"이런 사건의 대응 방법을 알려주는 매뉴얼도 전혀 없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해도 제대로 처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구여성회 남은주 사무국장은
"전문가가 학교에 상주하면서 아이들의 성 상담과 치료를 맡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사와 학부모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성교육 프로그램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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