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초등생 성폭력 `파문'> ①왜곡된 성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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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성문화센터 댓글 0건 조회 6,179회 작성일 08-05-06 10:18본문
<초등생 성폭력 `파문'> ①왜곡된 성의식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5.04 07:08
(※편집자 주 = `혜진.예슬양 사건'에 이어 터진 `대구 초등학생 집단 성폭력' 사건은
우리 아이들이 여러 가지 유형의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극명히 보여 줘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인터넷이나 케이블 TV 등의 영상매체로 성인용 음란물을 접한 어린 학생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그대로 모방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아동 성폭력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재발할 개연성이 높아
`아이들의 문제'이기 앞서 `어른들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합뉴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동들의 성의식 실태와 문제점, 재발 방지대책 등을 4회의 특집기사를 통해 점검해 봤다.)
(대구.대전.광주=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성폭력 가해 아동을 상담하다 보면 이들이 성폭력에 대한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섹스'라는 말을 아주 거리낌 없이 한다"
㈔시민참여복지회의 유해선 소장은 일탈 아동들의 삐뚤어진 성의식 실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유 소장은 이어 "많지는 않지만 초등학생이 성폭행 가해자인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청소년 성폭력 상담 사례 10건 가운데 1건은 초등학생들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왜곡된 성의식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수준'을 뛰어 넘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성폭력 피해아동 상담.치료 전문기관인 `호남권역 해바라기 아동센터'가
지난해 160건의 아동 성폭력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24% 가량인 38건이 또래집단 안에서 벌어졌다.
이 센터의 양선화 상담원은 "성폭력을 저지르고 법원에 와서는 `잘못인 줄 몰랐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다"면서
"인터넷 동영상 등을 통해 성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성적 놀이'를 시도할 만큼
아이들이 성에 일찍 눈을 뜨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공공연하게 `성 문제'를 화제로 삼지만 잘못된 행동이라는 의식은
거의 없다고 한다.
30여 년간 경기도에서 초등학교 교편을 잡고 있는 A 교사(여)는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정말 다르다. 4~5학년만 되면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며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서
"특히 남자 아이들은 영웅심 때문에 친구들에게 성 정보를 알려주고 (성에 관한) 놀이에 가담시킨다"고 실정을 설명했다.
A 교사는 몇 년 전 4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아이들끼리 레슬링 놀이를 하다 한 아이가 "
꼭 섹스하는 것 같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 이 아이를 조용히 불러 `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선생님도 다 아시면서 뭘 또 물어 보세요"라는 핀잔조의 답변만 되돌아 왔다고 전했다.
우리 아이들의 성의식이 이처럼 왜곡되기까지는
인터넷 등을 통해 무차별 유포되고 있는 음란 동영상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광주 모 초등학교의 B 교사는 "6학년 담임을 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음란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 학생을 조사해 봤더니 남학생 18명 가운데 16명이 유경험자였다"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미숙'하기 짝이 없으면서 성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조숙'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구지역 한 초등학교의 여교사 C 씨는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성숙하다 뿐이지 정신적으로는 아직 미숙해 옳고 그른 일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서
"대구 초등학교 성폭력 사건도 `어른들이 하는 일이니까 따라 해도 된다'는 생각에서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참여복지회의 유 소장은 "중.고등학교만 가도 아이들에게 도덕 관념이 생기는데
초등학생은 그런 개념이 없어 호기심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면서
초등생 성비행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대전 모 초등학교의 보건담당 교사는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낮 시간에 자녀들끼리만 있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무방비로 음란물에 노출되는 것 같다"면서
"부모는 `아직 어린 초등학생인데'라는 생각에서 아동 성문제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영남권역 해바라기 아동센터의 이현정 사회복지사는
"이번 사태를 아이들만의 문제로 본다면 해법을 찾을 수 없다"면서 "아동은 주변 유혹에 쉽게 휩쓸려 행동하고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기 때문에 사회, 국가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폭력 및 성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구시민사회공동대책위'도
"이번 사태를 특정 학교,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우리 교육계 전체의 문제로 보고
서둘러 해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5.04 07:08
(※편집자 주 = `혜진.예슬양 사건'에 이어 터진 `대구 초등학생 집단 성폭력' 사건은
우리 아이들이 여러 가지 유형의 성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음을 극명히 보여 줘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특히 이번 사건은 인터넷이나 케이블 TV 등의 영상매체로 성인용 음란물을 접한 어린 학생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그대로 모방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아동 성폭력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재발할 개연성이 높아
`아이들의 문제'이기 앞서 `어른들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합뉴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동들의 성의식 실태와 문제점, 재발 방지대책 등을 4회의 특집기사를 통해 점검해 봤다.)
(대구.대전.광주=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성폭력 가해 아동을 상담하다 보면 이들이 성폭력에 대한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섹스'라는 말을 아주 거리낌 없이 한다"
㈔시민참여복지회의 유해선 소장은 일탈 아동들의 삐뚤어진 성의식 실태를 이렇게 설명했다.
유 소장은 이어 "많지는 않지만 초등학생이 성폭행 가해자인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청소년 성폭력 상담 사례 10건 가운데 1건은 초등학생들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왜곡된 성의식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수준'을 뛰어 넘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성폭력 피해아동 상담.치료 전문기관인 `호남권역 해바라기 아동센터'가
지난해 160건의 아동 성폭력 상담사례를 분석한 결과, 24% 가량인 38건이 또래집단 안에서 벌어졌다.
이 센터의 양선화 상담원은 "성폭력을 저지르고 법원에 와서는 `잘못인 줄 몰랐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다"면서
"인터넷 동영상 등을 통해 성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성적 놀이'를 시도할 만큼
아이들이 성에 일찍 눈을 뜨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공공연하게 `성 문제'를 화제로 삼지만 잘못된 행동이라는 의식은
거의 없다고 한다.
30여 년간 경기도에서 초등학교 교편을 잡고 있는 A 교사(여)는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정말 다르다. 4~5학년만 되면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며 `그런 이야기'를 한다"면서
"특히 남자 아이들은 영웅심 때문에 친구들에게 성 정보를 알려주고 (성에 관한) 놀이에 가담시킨다"고 실정을 설명했다.
A 교사는 몇 년 전 4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아이들끼리 레슬링 놀이를 하다 한 아이가 "
꼭 섹스하는 것 같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당시 이 아이를 조용히 불러 `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물었더니
"선생님도 다 아시면서 뭘 또 물어 보세요"라는 핀잔조의 답변만 되돌아 왔다고 전했다.
우리 아이들의 성의식이 이처럼 왜곡되기까지는
인터넷 등을 통해 무차별 유포되고 있는 음란 동영상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광주 모 초등학교의 B 교사는 "6학년 담임을 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음란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 학생을 조사해 봤더니 남학생 18명 가운데 16명이 유경험자였다"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미숙'하기 짝이 없으면서 성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조숙'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구지역 한 초등학교의 여교사 C 씨는 "아이들이 신체적으로 성숙하다 뿐이지 정신적으로는 아직 미숙해 옳고 그른 일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서
"대구 초등학교 성폭력 사건도 `어른들이 하는 일이니까 따라 해도 된다'는 생각에서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참여복지회의 유 소장은 "중.고등학교만 가도 아이들에게 도덕 관념이 생기는데
초등학생은 그런 개념이 없어 호기심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면서
초등생 성비행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대전 모 초등학교의 보건담당 교사는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낮 시간에 자녀들끼리만 있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무방비로 음란물에 노출되는 것 같다"면서
"부모는 `아직 어린 초등학생인데'라는 생각에서 아동 성문제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영남권역 해바라기 아동센터의 이현정 사회복지사는
"이번 사태를 아이들만의 문제로 본다면 해법을 찾을 수 없다"면서 "아동은 주변 유혹에 쉽게 휩쓸려 행동하고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기 때문에 사회, 국가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폭력 및 성폭력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구시민사회공동대책위'도
"이번 사태를 특정 학교,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우리 교육계 전체의 문제로 보고
서둘러 해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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